사회기행

바로우 머니

pogicrischo 2022. 2. 19. 16:53

 

필리핀에서 흔히 듣는 영어적인 표현 중의 하나가 "May I ask a favor of you?"라는 말입니다. "내가 너에게 부탁을 하나 해도 되겠니? " 뜻의 표현은 반드시 뒤에 "Could you lend me money?" 또는 "Let me borrow money?"라는 표현을 달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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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돈을 많이 빌리나 ?" 라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필리핀의 사회구조의 단면을 엿볼 있게 됩니다

 

1. 대부의 문턱이 높습니다.

 

필리핀에서 급전을 빌린다는 것은 한국 처럼 선진화된 사회의 개념과는 사뭇 다릅니다

한국은 돈을 빌린다고 하면, 우선 1금융권 그리고 안될 경우 2,3 금융권에 문을 두들리고 그래도 안되면 사체 업에 손을 벌립니다.

 

그러나 필리핀은 1,2,3 금융권에서 거의 급전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이런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다는 것은 안전한 담보물건을 맡겼을 때나 가능하기 때문에 서민들이 급하게 필요로 하는 적은 액수의 돈은 은행을 통하지 않고 모슬림 사람들이 주로 하는 사체 업인 56이라는 곳을 통해서 빌립니다

그나마 소액 대출이 가능한 56 사체업 조차도, 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마저도 문턱이 높습니다

 

* 참고로 56 5 빌리면 6 준다.라는 의미로 대부이자가 20% 필리핀 서민경제에서 쉽게 있는 사체 금융제도입니다. 사업의 대부분은 모슬림, 혹은 인도인들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2. 상환의 부담이 적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체를 사용하고 갚지 못하는 경우는 여러가지 압박에 시달립니다. 소액 대출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제도나 보호 장치가 없습니다. 마치 한국의 80-90년대 이전처럼, 독촉에 시달립니다. 또한 연좌제처럼 집안사람들이 돈을 갚아야 하는 경우도 많아 부모의 때문에 미성년자를 넘거나 미성년자의 신분을 숨기고 화류계에서 부모를 위해 돈을 버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에게 빌린 돈은 이런 상환의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빌려준 사람 역시, 쉽게 포기 하기 때문에 자국민끼리 돈을 빌리는 것보다는 외국인들에게 빌리는 것을 선호하는 같습니다

 

3. 저금 습관이 없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평균 임금 급여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마닐라가 일일 600페소, 지방 중소도시가 400페소 선입니다. 한화로 1만원~15천원 가량인데 기준 25일을 일한다고 하면, 25~30 정도의 임금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임금에 맞춰서 필리핀 물가가 저렴할까요? 그것은 쉽게 YES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우선 전기비는 한국에 비해 2배가 비싸고, 고기 야채 식료품비 역시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하우스 농업이 발전되지 않은 야채의 경우는 태풍 같은 이상 기온 현상 때는 가격이 2~3배가 뛰는 경우가 많아 한국보다 비싸다고 있습니다

 

벌이는 적고 고정 생활비가 적지 않게 나가다 보니, 일반 서민들에게 은행에서 돈을 조금씩 모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미래를 보고 살기에는 현실이 너무 척박하다보니, 현재에 안주하고 하루하루를 만족하고 사는 생활에 젓어있게 됩니다.  비상사태에 사용할 돈을 조금씩 모으지 못하다보니, 급전을 빌릴 곳이 마땅치 않고 그래서 주변에 친절한 외국인이 있으면 먼저 그쪽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허다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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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일반 서민들이 빌리는 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거의 대부분 생계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식구 명이 아파서" "전기비 혹은 수도비, 월세 등을 내서" "학비가 없어서" "병원비나 약값이 없어서"... 등등 들어보면, 딱하기 짝이 없지만 그런 필수적인 생활도 감당하지 못하고 손을 벌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필리핀 서민의 민낯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